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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포트(8) : 전자상거래의 진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전부터 중국인들의 한국상품 구매대행이나 관광객들의 한국쇼핑 등을 지켜 보면서 한-중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에 큰 사업적 기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이 사업적 기회를 포착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국제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은 기존 존자상거래에 국제라는 단어 하나를 추가했을 뿐이지만 이 국제라는 단어가 포화된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가능성을 광활하게 열어주고있다.


 수출형 국제전자상거래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있는 국제전자상거래는 수출형 개념과 수입형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수출형 개념의 국제전자상거래는 주로 중국이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가지는 이점에 근거한 발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세계의 바이어들과 생산업자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 무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많은 절차들을 one-stop으로 끝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주문이 체결되어도 아래와 같은 여러 번의 유통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생산업체
중국무역상
해외수입업체
도매상
소매상(또는 소비자)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단순히 생산업체가 해외바이어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주목받는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결제, 통관, 배송, 마케팅의 영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아래와 같이 단축된다고 볼 수 있다.

생산업체
해외도매상

해외소매상(또는 소비자)
기존의 무역상과 수입업체들이 했던 역할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대체하면서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제품을 최종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까지 거쳐야 했던 관문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생산업체의 수출 수익률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에 임금상승과 과다경쟁으로 경영이 어려웠던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대거 전향하고 있는 추세이다.

수출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敦煌网(둔황왕 http://seller.dhgate.com/)
易唐网( 이탕왕http://www.tradetang.com.cn/)
阿里的全球速卖通(알리글로벌 http://seller.aliexpress.com/)

 수입형 국제전자상거래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정보검색능력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국내에 유통되는 상품 뿐만 아니라 외국상품으로 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구매대행이라는 형식으로 들어오게되는 외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외국상품을 유통시켜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되는 수입형 국제전자상거래 서비스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의류와 화장품, 뉴질랜드산 유제품, 북유럽의 가구 등과 같이 이름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때문에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해 국내에서는 유통되지않는 이런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2012년 말을 기준으로 이렇게 구매를 진행한 해외상품의 교역액이 500억 위안(약8.5조원)에 달했고 매년 약 2-3배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국상품을 구매할 때 몇가지 문제점을 겪게된다. 우선 외국상품을 판매하는 구매대행사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신용도 평가가 힘들다. 소비자들로서 단순히 입소문에만 의존해서 구매를 진행하는 것은 그리 마음이 편한 일이 아닐 것이다. 두번째로 해외사이트에서 직접구매를 할 경우에 발생하는 결재와 배송문제가 있다. 해외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해도 결재와 배송 과정이 복잡하면 소비자들은 한참을 기다려 지친 후에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불편함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관세 문제이다. 구매대행이나 직접구매의 경우 상품이 소량단위로 세관을 통과하다보니 정부로서는 관세징수에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따라서 정부로서는 소비자들의 구매대행이나 직접구매를 달가워 할 리 없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더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언제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생겨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금전적 보상이 따른다. 많은 수입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구매대행이나 직접구매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품질보증, 결재와 배송책임, 판매자와 중국세관과 연계한 빠른 통관절차, 상품큐레이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입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跨境通(콰찡통 http://www.kuajingtong.com/)

万国优品(완궈요핀 http://www.wgyp.com/)

HT Mall(서비스 준비중)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시사점

한류라는 문화적 코드의 영향덕분에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상품은 중국인들에게 신뢰를 받고 인기를 끄는 편이다. 하지만 두 나라간 언어장벽과 지불수단, 배송수단, 무역장벽 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실제로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상품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One-stop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독자적 유통망을 구축할 수 없는 많은 한국 제조업체들에게 기회를 가져다줄것이며 이러한 교역에 의해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상당할 것이다.

현재 지마켓에서는 走秀网을 통해서 한국의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중이고 코이몰(www.koyimall.com)역시 중국소비자를 직접 공략중인 대표적인 한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저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어보이기만 한다. 또 의류와 화장품 쪽을 제외한 다른 우수한 한국 제품들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큐레이팅 하는 것 역시 한국형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상품에 대한 고정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국제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는 충분한 보상이 따르고 한국 기업들의 미래에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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